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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3 미국인 홈스테이에서 생기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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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생들이 필수적으로 골라야 하는 곳이 바로 홈스테이와 가디언이다. 홈스테이는 미국인과 미국에 사는 한국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지간한 도시에는 한국인 홈스테이도 많이 있다.


미국인 홈스테이를 선호하는 분도 있는데, 대개의 추세는 한 번 미국인 집에 가더라도 나중에는 한국인 홈스테이를 찾아 가디언과 홈스테이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 집에 있으면 저절로 영어도 늘고 미국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것 같은데 게다가  간혹 비용도 더 저렴한데 왜 미국인 집에서 나오게 되는 것일까? 내가 겪은 사례를 들어보자.


(1) 선만이는 중학교를 마치고 외국인 집에 홈스테이를 하는 교환학생이 되었다. 밤 9시 이후에는 철저히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미국집에서 그는 완전한 자유를 누렸다. 한국에서 늦잠자며 게임이나 채팅하던 버릇을 그대로 유지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경우도 있어서 학교에 빠지는 날이 잦아졌다.


미국인 가디언은 나름대로 교육받은 가정이었으므로 그를 설득도 하고 인격적으로 대화를 하며 도와주려고 했다. 그 정도면 미국애들은 알아들었을 것이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고, 해석은 할 수 있어도 그 뒤에 숨겨진 뉘앙스까지 깨닫지 못한 선만이는 앞으로는 일찍 자겠으며 학교에 빠지지 않겠다고 쉽게 약속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이때 한국에 있는 부모는 여러번의 결석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 가디언과 영어로 대화할 수 없고, 선만이가 그 사실을 알릴리도 없기 때문이다. 미국인 가디언 집의 함정을 학생이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만 이용한 것이다.


그렇다. 선만이는 착한 아이였지만 천사는 아이었다. 한국에서도  게임하느라 학교에 여러 날을 빠졌다고 한다면 제정신이라 볼 수 있는가? 부모가 가만히 두었겠는가? 아니 선만이는 꿈조차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부모를 떠나 외국 가디언 집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미국인 홈스테이 집이다. 천사가 아닌 선만이는 그 자유를 만끽한다.


그 뒤에도 밤샘과 결석이 종종 일어나자, 가디언은 그를 아예 성격이상자로 취급해버렸다. 그렇게 불행한 유학생활을 하다가 엄한 규율은 물론 한국의 부모와 긴밀히 연락해주는 한국 홈스테이 집을 찾아 가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2) 영준이도 미국인 홈스테이 집에서 공부했다. 미국인 집이 그렇듯이 아침은 간단하 시리얼과 우유를 자기가 알아서 찾아 먹는다. 점심은 학교에서 먹도록 간단히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바른 식빵 두 쪽 그리고 쥬스 한 팩으로 해결한다. 저녁은 6시 전후로 가족과 함께 먹는다. 저녁은 비교적 푸짐하지만 한창 사춘기의 나이에 이 정도로 배가 찰리가 없다.


물론 또래 미국아이들도 한창 때는 많이 먹는다. 그러나 우리처럼 세끼 식사를 많이 하는게 아니고 중간중간에 스낵과 음료수를 챙겨가지고 다니면서 몇시간 간격으로 위를 채운다. 이런 방식에 낯선 영준이의 위는 쌀과 김치와 얼큰한 찌개로 포만감을 느끼며 영양소를 공급받기를 요구해댄다. 결국 영준이는 굶주림을 못이겨 한국인 가디언을 찾는다. 한국 가디언은 대개 월 1500~2000불이 홈스테이비로 나간다. 유학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는 한국의 부모님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지 모르지만, 돌아서면 배고픈 한창 때인 청소년에게 필요한 간식과 과일과 푸짐한 한국식 식단을 차리는 비용을 생각하면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3) 미국인 중에 홈스테이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국 부모가 알 필요가 있다. 어찌 귀한 아들을 아무에게나 맡길 수 있는가? 어떤 이는 모자란 월세를 충당하기 위해 홈스테이를 하고, 어떤 이는 아들이 대학을 들어가 빈 방을 놀릴 수 없어서 하기도 한다. 내외가 모두 맞벌이하는 것이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사실 아이를 돌보는데 손이 많이 가지 않는다. 교육받은 미국 가정의 자녀들은 상당히 예의바르고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잘 지킨다. 자녀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가정교육과 질서를 잡아두었기 때문에 18세가 되어 독립하기 전에는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한국애들도 그런식으로 잘 준비되고 최소한의 예절과 자기통제의 훈련이 되었다고 착각하고 한국학생들을 받아들이다 큰 코다치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알콜중독과 마약의 전력이 있는 사람의 집에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다. 심지어 동네마다 전자발찌를 한 아동성범죄자도 이웃해서 살고 있다. 이 정보는 인터넷이나 경찰서에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의 부모가 미국인 가디언의 전과기록과 배경조사를 할 능력이 없다는 데 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어린 학생 스스로 광고를 내고 알아서 미국인 가디언을 찾아가는 경우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니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4)  데이빗 목사님 집에 한국 홈스테이 학생이 한 명 들어왔다. 교환교수로 오신 한국인 동료가 자기 아들을 돌봐달라며 맡기고 간 중학생이다. 부모가 된 심정으로 아이에게 잘 해주고 의견을 들어주고 올바로 의지돼주고 시간을 내어 잔소리도 해주고 해서 여느 미국학생이나 자기 자녀와 다름없는 멋진 학생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것이 역효과가 났는지 내게 조언을 구했다. '대체 어떻게 이 아이를 지도해야 하는가?' 내 조언은 부모가 아닌데 부모처럼 대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데이빗 목사 부부는 착한사람이어서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지만, 불행히도 한국 청소년을 길러 본 경험이 없다. 한국에서 금방 떨어진 아이는 한국문화와 미국문화 사이에서 혼동을 겪고 있는데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가디언이 사춘기의 아이와 대화가 통할 리 없다.


그래서 나는 다행히 부모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므로, 가디언은 부모처럼 아이를 책임지려고 하지말고 한발짝 떨어져서 임시적으로 부분적으로만 아이를 돌보는 사람임을 알고, 아이를 맡긴 부보와 긴밀히 부모와 대화하고 학생에게 일어난 일을 알리되 중요한 일이나 꾸지람 들은 일은 한국 부모가 직접 전화로 잔소리하도록 충고하였다.


그래야 아이가 데이빗 목사와 좋은 관계로로 남아있으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아는 사람 집에 맡겼고 부모가 대학교수라서 의사소통이 되는 상황이므로 차라리 갈등이 생기더라도 다른 사람집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가디언과 사춘기 학생이 겪을 갈등과 충돌을 줄이고 사이좋게 오래 홈스테이 하는 것이 좋다.